지지봄봄 42호 <만남의 문법들>이 발행되었습니다. 40호와 41호에 이어 조금다른이 총괄 PM 및 제작, 운영을 맡았습니다.
문화예술교육은 늘 ‘만남’으로부터 시작됩니다. 정책 언어인 ‘대상’은 이러한 만남을 가능하게 하는 틀을 만들어주지만, 실제 관계를 맺어가는 것은 현장의 몫입니다. 우리에게는 더 섬세하고 구체적이고 다정한 만남의 문법들이 필요합니다.
지지봄봄 42호에서는 문화예술교육 현장에서 이뤄지는 만남의 방식들에 주목했습니다. 고립청년, 결혼 이주 여성과 이주 배경 어린이, 장애인, 저시력자, 학교 밖 청소년, 지역의 아이들 등 구체적인 ‘대상’이 되는 존재들을 만나기 위해 고민하고 실천해 온 이야기들을 담았습니다. 또한 그러한 대상들을 만나는 데에 있어 예술가 혹은 기획자로서 자신의 정체성과 욕구, 고민들을 투영하기 위한 노력들도 함께 담겨있습니다. <정책과 언어> 목차에서는 정책이라는 맥락안에서 ‘대상’이라는 단어를 짚어보기도 합니다. 이 이야기들은 하나같이 일방적 관계나 시혜적 태도를 넘어, 서로를 주체로 인정하며 만나려 노력해 온 소중한 흔적들입니다.
우리는 여전히 더 나은 만남의 방식들을 찾아가고 있습니다. 때로는 시행착오도 있고, 때로는 새로운 길을 발견하기도 합니다. 그 모든 과정이 우리의 문법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아닐까요? 각자의 자리에서 써내려가는 수많은 문법이 무여, 더 풍성한 만남의 이야기를 만들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.
인터뷰 / <좌담회> ‘존재’로 살아가고, ‘존재’를 만난다는 것 part 1,2 / 좌장·글 : 돌고래, 좌담회 참여 : 찬찬, 두두, 바른, 김고은
표류기 / <다라가>로 시작된 대정골 마을 이야기 강영훈 (제람)
표류기 / 발견과 만남 이성수 (힘빼고 컴퍼니 대표)
표류기 / 공간과 함께 오는 것들 김민 (초록놀이터 대표)
정책과 언어 / 타자로서의 그/녀와 잘 지낸다는 것 설동준 (문화예술 기획자)
기술너머 / 접근성과 기술, 그 이후 최태윤 (작가, 미국 웨인주립대학 조교수)
지금 우리는 / ‘학교 밖’이라는 단어에서 자유로워지기를 김미지(남양주시 꿈드림센터), 김두경, 최나윤(경기문화재단)